회계사님...세무일 왜 하세요?

사실 이 질문을 받으면, 저는 종종 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. 처음에는 그저 개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,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. 이 일이 단순히 숫자 계산만이 아니라, 제 삶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.

 

솔직히 말하자면, 저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. 뭐 잘 기억도 하지 못하고요. 제가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입니다. 사람들의 사업을, 그들의 꿈을 제대로 지켜주는 일이죠. 그것이 바로 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. 저는 세무나 회계를 단지 어려운 계산으로만 보지 않습니다.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느껴집니다. 사업자가 세금 때문에 걱정하고 있을 때, 제가 그걸 해결해줄 수 있다면, 그것이 제게는 진짜 큰 보람이 됩니다. "이제 걱정하지 마세요. 제가 다 해드릴게요."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, 그게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.

 

한편 회계는 단순히 세금만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. 회계는 사업의 전체적인 건강을 살피는 일이기 때문에, 사실 사업을 제대로 키워주는 일입니다. 사업이 잘 자라게 도와주는 뿌리와 같은 역할이죠. 기장 대리 업무가 사실은 회계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법에 따른 세무조정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 있지만요. 사업자가 한 달, 두 달, 1년 동안 힘들게 만들어낸 그 결과물을 숫자로 잘 정리하는 일을 한다는 게, 제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.

 

저에게 세무와 회계는 둘 다 중요하지만, 제가 세무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. 좀 더 직접적으로 사업자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고, 그들의 사업을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. 세무나 회계, 그저 숫자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큽니다. 회계는 충분히 해봤고 그래서 이제는 세무 일에 더욱 집중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.